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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아주 살~짝(?) 길지만 꼭 다읽고 느끼기!



작은 돈도 모이면 목돈 된다.



살면서 적금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자랑하는 거냐, 은수저 놈이!”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집이 여유로워서는 아니었다. 돈을 모으기보다‘이게 현재를 사는 거지!’라는 핑계로 당장 먹고 즐기는데 홀랑 다 썼다.(하나도 안 남기고 다 써서 약간 후회 중)

 

20대 초에 적금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다치면 돈이 나오고(다치면 돈이 나오는 적금이라니 이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원금이 보장된다는 상품 이었다. 한 달에 5만 원으로 정하고 ‘10년 동안 넣어야지’ 했는데 ‘10년은 너무 길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서 6달을 납입 후 해지했다. 근데 이거 보험이더라. 설계비를 떼더니 내 손에 남은 건 10만 원이 채 안 됐다. 그때부터 은행에 대한 미움이 자라며 “저축따위 개나 줘버려” 하진 않았고 모으는 건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주제에 적금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만기가 다가온 월 10만 원짜리 적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년짜리 적금이었는데 신경 쓰지 못하던 사이에 만기가 됐다.(진짜다) 이얏호! 계좌 이름이 ‘아이맥’ 인 걸 보니 2년 전의 나는 새 아이맥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예상과 다르게 지금 컴퓨터는 여전히 성능이 괜찮다. 돈을 어디다 쓰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


돈돈 거리며 살고 싶지 않지만 필요할 때 없으면 몹시 아쉬운 게 돈이다. ‘다 싫어 병’에 걸려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돈이 없으니 불행해졌다. 여행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간다는 생각에 더 그랬다. 이런 경우 적금을 들어놓는 게 해결책이 된다. 자, 함께 적금을 들지 않을래?



적금이 처음이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첫 적금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금액이 크게 부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 달에 100만 원씩 붓기로 했다면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내장이 파열되었을 거다. 그래서 10만원을 붓기로 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 한 달에 10만 원이 없어도 밥을 굶진 않았다.


둘째 돈을 모아야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한창 영상 작업을 할 때였는데 ‘내 작업물이 구린 건 컴퓨터 때문이라는 환상’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PC를 사려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셋째 자동이체라는 편리한 시스템 덕이다. 한 번 걸어 놓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차곡 차고 쌓이고 있었다. 누구는 직접 통장 들고 은행에 찾아가 입금하는 재미가 있다는데, 귀찮아서 하겠나. 아마 깜빡한 달이 반은 넘었을 거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자.



1. 하루에 1000원 모으기

난이도 ★★★

목돈 생성량 ★



매일 1000원 씩 저금하는 방식이다. 밥 먹듯이 매일 반복하다 보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아주 귀찮아 보이지만 사람에 따라 이걸 재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1년 간 꾸준히 부으면 모이는 돈은 약 36만 원.

 

[1년 적금 성과]

아이패드 에어를 사거나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다.


2. 모바일 적금

난이도 ★

목돈 생성량 ★★★+@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고 있다면 은행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금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상품도 다양하고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심지어 시중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은행사별 저축 금리

– IBK 흔들어 적금(최대 2.20%)

– 우리 스마트폰 적금(2.40%)

– 우리 꿈 적금(2.45%)

– KB 내 맘대로 적금(최대 2.40%)

– NH농협 e금리우대적금(최대 2.31%)

 

[1년 적금 성과]

들이붓는 양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물론 서울에 집은 못 살거다.



“저축은 재정적인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문항에, 부자의 88%가 동의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맞지만, 그보다 돈을 모으는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적금은 미래 계획을 세우는 첫 단추라고도 볼 수 있다.

 

큰 돈을 모은다기보다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데에 초점을 두자. 유럽여행 자금 500만 원을 모은다거나, 다음 학기 등록금의 일부를 보탠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도움이 된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돈은 모이니까 손해 볼 건 없다. 처음부터 무리한 금액을 설정하지 말고, 1년 이내의 만기가 짧은 적금부터 시작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고정수익이 없는 경우 자유적금통장을 이용해도 좋다.

 

이자수익은 크게 신경 쓰지 말자. 제1금융권 은행 기준으로 세금을 제하면 금리는 2%가 채 안 된다. 은행 간 차이도 적다. 이왕이면 높은 이율의 통장을 개설하는 게 좋지만, 차라리 접근성이 좋은 은행을 정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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