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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엘지가 마치 짠 듯이 한 날에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7과 엣지를 그리고 엘지는 G5를 내놨습니다. 갤럭시 S7이 스펙이며 디자인이며 이것저것 다 유출되는 동안 베일 속에 꽁꽁 숨겨놨던 G5였는데요. 공개된 G5의 모습은 그야말로 변신, 합체 로보트가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는. 바꾼다. 배터리를.


작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LG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그 끈기와 근성은 이어졌습니다. 


소재는 똑같이 메탈로 바꿨지만, 어떻게든 배터리를 바꿀 수 있게 모듈형으로 설계했습니다. 휴대폰의 아래 부분을 빼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모듈을 다른 걸로 바꾸면 기능이 늘어납니다. 




위의 사진은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G5입니다. 툭, 튀어나온 저 부분은 추가 배터리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그립감도 높였고 배터리도 늘린 1석 2조의 아이디어입니다. 카메라 모듈답게 위에는 셔터 버튼도 들어갔고요. 옆에는 바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버튼도 달았습니다. 다이얼을 넣어서 설정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게 한 점도 괜찮네요.


LG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6~8시간 더 길어진다고 합니다. 




나는. 많다. 친구가.


LG는 여기에 유명한 음향업체 B&O와 손잡고 LG Hi-Fi Plus 모듈도 함게 내놨습니다. 자체 음향칩을 넣어서 32bit 고음질을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단순히 S/W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 아닌 H/W를 채용한 것이라 음질은 이전의 V10에 비해 훨씬 낫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더해진 것은 모듈 뿐만이 아닙니다. LG는 'LG 프랜즈'라는 이름의 G5 전용 악세서리를 몇 개 더 내놨습니다. 


- 유선으로 연결되어 V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LG 360VR'

- 360도 영상/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

- 굴러다니면서 여기저기를 원격으로 촬영하는 'LG 롤링봇'

- 드론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LG 스마트 콘트롤러'

- LG Hi-Fi Plus 모듈과 함께 쓸 수 있는 B&O Play의 'H3 인이어 헤드폰'


정말 G5 하나로 끝장을 보겠다는 LG의 의지가 느껴지는 라인업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돈'이 없으면 만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우정을 돈으로 사야하다니...



LG는 듀얼 카메라를 사랑해.


전작인 V10에서 듀얼 셀피 카메라를 선보였던 LG입니다. 화각을 달리한 두 개의 카메라를 달아서 혼자서 찍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찍을 때 다르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 G5에서는 그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달았습니다. 


화각은 각각 135도와 78도로 특히 135도 화각 카메라는 스마트폰에서는 최초로 쓰였습니다.


보통의 카메라보다 2배에 가까운 영역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풍경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LG는 이번에 카메라 모듈도 만들도 렌즈도 두 개나 넣은 걸보면 카메라에 꽤나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화면 전체다! 올웨이즈 온!


V10에서는 왼쪽 끄트머리에 작게 항상 켜둔 디스플레이를 달더니, 이번엔 화면 가운데에 떡하니 붙여놨습니다. 사실 이게 보이는 것은 꽤나 쉬워 보이지만 엄청난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삼성은 AMOLED 패널을 쓰고 LG는 IPS 패널을 쓰는데요. 화면을 일정 부분만을 켜고 끄는 게 AMOLED는 어렵지 않지만 IPS는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는 백라이트를 따로 설계해서 원하는 부분에만 빛이 들어가게끔 했는데요. 사실 이게 너무 공돌이스러워서 그렇지 나름 혁신이라면 혁신입니다. 일단 박수 한 번 치고요.


LG는 이렇게 항상 켜둔 화면이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1% 미만으로 쓰여질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문제는 접어둬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뭐, 어차피 배터리도 교체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네요.





언급한 것 이외에도 수줍게 덧칠한 색상 라인업이라던가, 넥서스를 연상케하는 뒤태 등 몇 가지 특징이 더 있지만, 큰 이슈는 아니므로 접어둡니다. 



문제는 디자인입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한데요. 게다가 모듈형을 채택해서 외장 케이스를 씌우는 것도 이래저래 애로사항이 있을 듯 합니다. LG는 이번 G5를 통해서 진짜 'LG 프랜즈'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변신, 분리, 합체를 좋아하는 제 사촌 동생은 무조건 G5를 살 것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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